축농증, 단순한 감기가 아닙니다

코막힘이나 두통이 오래가면 보통 감기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축농증(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축농증은 우리나라 인구의 상당수가 한 번쯤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축농증이 어떤 질환인지,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과 치료법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축농증이란 무엇일까?

‘축농증’이라는 용어는 흔히 쓰이지만, 의학적으로는 부비동염이라고 합니다. 부비동은 코 주위 뼈 속에 위치한 공기주머니 같은 공간으로, 콧속과 작은 구멍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이 공간 안이 공기로 차 있고 점막에서 소량의 점액이 만들어져 배출되는데,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구조적 문제로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고 농(고름)이나 점액이 고여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축농증의 원인

1. 감기 후 합병증

감기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 이후, 세균이 이차적으로 침투하면서 염증이 부비동에 퍼집니다.

2. 비중격만곡증

코 안의 중앙벽이 휘어져 있는 경우 공기 흐름이 나빠지고 배출이 막혀 축농증이 잘 생깁니다.

3. 알레르기 비염

만성적으로 점막이 붓고 코가 막히면서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4. 코 폴립(용종)

코 안에 혹처럼 자라는 폴립이 배출구를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기타 요인

치과 감염, 환경적 요인(먼지·공해),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축농증의 주요 증상

축농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지속 기간과 증상의 정도가 다릅니다.

코막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콧물: 누렇거나 초록색의 끈적한 콧물이 나오거나, 뒤로 넘어가 목에 이물감이 생기기도 합니다(후비루).

두통과 얼굴 통증: 이마, 눈 주변, 뺨에 묵직한 압박감이나 통증이 느껴집니다.후각 저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음식 맛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신 증상: 피로감, 집중력 저하, 학업 및 업무 능률 감소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축농증 진단 방법

이비인후과에서는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축농증을 진단합니다.

1.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
코 안을 직접 관찰하여 점막 상태, 분비물 여부, 용종 유무 등을 확인합니다.

2. CT 촬영
부비동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기타 검사
필요에 따라 알레르기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축농증 치료 방법

1. 약물 치료

항생제: 세균 감염이 원인일 경우 일정 기간 복용합니다.

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점막 부종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합니다.

기타 약물: 점액 용해제, 소염진통제 등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2. 수술 치료

약물로 조절되지 않거나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합니다.

내시경 부비동 수술(ESS): 막힌 부비동 통로를 열어 염증을 제거하고 환기를 개선합니다.

비중격 교정술: 비중격만곡이 심한 경우 함께 교정하여 재발을 막습니다.


3. 생활 관리

코 세척: 생리식염수로 매일 코 세척을 하면 분비물을 제거하고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알레르기 관리: 먼지, 꽃가루, 담배연기 등 자극 물질을 피해야 합니다.

면역력 강화: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운동으로 전신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농증을 방치하면?

축농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며, 드물게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와 주위 염증(눈 주변 붓기, 시력 저하)

뇌막염 같은 두개 내 합병증

지속적인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증후군 악화

따라서 3주 이상 코막힘과 두통, 누런 콧물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축농증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

축농증은 ‘재발이 많은 질환’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기를 가볍게 보지 말고, 증상이 길어지면 조기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평소 생리식염수 코세척 습관은 축농증 환자뿐 아니라 비염 환자에게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꾸준히 치료하고 생활 습관을 관리하면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축농증은 단순한 감기가 아니며, 방치하면 만성 질환과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코막힘, 누런 콧물, 두통 같은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약물치료와 생활 관리로 조절할 수 있는 경우도 많지만, 필요 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입니다.
“늘 막히는 코와 두통으로 힘들어한다면, 지금이 바로 축농증 치료를 시작할 때입니다.”